휴대폰 갈등..`셈법 다른 통신사-제조사`

제조사, `판매장려금 없애고 출고가 인하` 검토
통신사 "소비자 가격은 똑같아 통신사에 부담 전가돼"
  • 등록 2011-03-25 오후 2:57:56

    수정 2011-03-25 오후 3:39:54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의 전방위적인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휴대폰 출고가 인하를 두고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경전의 핵심은 `출고가 인하에 따른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느냐`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는 단말기 출고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데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방법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는 통신사와 협의해 휴대폰 출고가를 낮추겠다는 생각인 반면, 통신사는 휴대폰 출고가는 제조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밀접하게 협력을 해 온 SK텔레콤과 삼성전자(005930)부터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통신사와 휴대폰 출고가를 낮추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데 대해 SK텔레콤(017670)은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출고가는 제조사가 알아서 결정할 사안이란 것.

이처럼 휴대폰 출고가를 두고 통신사와 제조사가 갈등하는 이유는 판매장려금 때문이다. 현재 국내 휴대폰은 높은 출고가 때문에 제조사가 일부 금액을 휴대폰 대리점에 판매장려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로 유통되고 있다. 소비자 실 구매가를 낮추기 위해서다.

제조사들은 이 판매장려금을 없애는 대신, 휴대폰 출고가를 낮추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통신사들은 이 방식이 통신사의 보조금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100만원 출고가인 스마트폰이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20만원과 통신사 보조금 20만원을 통해 약 60만원에 판매된다. 제조사가 20만원 판매장려금을 없애는 대신 20만원의 출고가를 낮춘다면, 결국 소비자 가격은 60만원 그대로라는 것이 통신사들 주장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는 출고가를 낮췄다는 생색을 낼 수 있지만, 소비자가 구매하는 가격은 결국 똑같다"며 "출고가는 낮아졌는데 통신사가 가격을 낮추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통신사가 보조금을 더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방통위 등 정부는 통신사가 소모적인 마케팅비용인 보조금을 줄여서 통신요금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제조사가 출고가를 낮출 때 판매장려금과 상관없이 현실적인 출고가를 설정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출고가가 현실적으로 낮아진다면 판매장려금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업계와 제조업계는 출고가 인하에 대한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두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업계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통신사들은 "출고가를 낮춰달라고 요청할 수는 있지만 출고가를 낮추는데 통신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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