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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 의원이 입당한만큼 유성을을 가져온다는 각오다. 유성을이 민주당 강세 지역이긴 하지만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당시 이재명 후보(47.5%)보다 윤석열 후보(48.66%)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자들에 중도층과 민주당의 일부 이탈표를 흡수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유성을 전략 지역구로 선정하면서 당의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당내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한다는 원칙이지만 제3의 인물을 전략 공천한다는 경우의 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인재 6호’로 영입된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대전 유성을에서 출마할 것을 밝히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영입 제의 받을 때도 지역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유성을’에 살아와서 제일 잘 알고 심리적으로도 가까운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선에서는 이길 자신이 없다. 당이 저에게 지역구를 내보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그건 전략공천일 것”이라고 전했다.
황 연구원의 전략공천설이 확산되면서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졌다. 민주당 소속으로 유성을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은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등 3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황 연구원의 전략공천이 현실화되면 이들의 향후 행보도 불투명해진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유성을 선거구는 과학기술 뿐 아니라 여러가지 현안 문제들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공천을 받아야 한다”며 전략 공천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의 정치권 인사들은 “민주당의 텃밭인 유성이 이상민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에 넘어간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무조건 탈환해야 하는 선거구가 바로 유성을”이라며 “그러나 인재로 영입된 인사를 전략공천할 경우 상징성과 달리 관록의 이 의원을 꺾을 수 있는지가 불투명하고, 그렇다고 경선을 진행한다고 해도 경선에서 탈락한 주자들의 반발과 역풍 등 불리한 요소도 적지 않아 중앙당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