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겠단 투자자가 줄 섰다…"비트코인 새해에도 더 뛴다"

비트코인 달러기준 2만8870달러대, 원화 3200만원
풍부한 유동성 하에 화폐가치 하락 베팅 늘어나
기관·법인 매수세 이어지고 개인투자자도 다시 관심
펀드스트랫 "6~12개월 내 최고 4만달러까지 가능"
  • 등록 2020-12-31 오후 12:31:39

    수정 2020-12-31 오후 12:31:3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기준으로 2만8800달러, 원화로 3200만원을 돌파한 것.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수급 상으로 우호적인 여건에 놓여 있는 만큼 내년에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달러화 거래에서 2만887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해 최저점이었던 지난 3월12일의 4857달러에 비해 무려 493%나 치솟은 것이다.

같은 시각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3200만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오후 12시23분 현재엔 24시간 전에 비해 2.4% 가까이 오른 3194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계속된 주요 국가의 돈 풀기로 인해 풍부한 유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로 인해 화폐 가치가 하락할 것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법인은 물론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들까지 재차 가세하면서 수급 상 호기를 맞고 있다.

이날 월가 최초의 가상자산 리서치업체인 펀드스트랫의 데이빗 그리더 수석 디지털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가와 기업들까지도 매수를 늘리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 정부의 추가 재정부양책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 수요까지 재차 가세할 경우 가격은 6~12개월 내에 최고 4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선 전망치인 2만5000달러에서 목표 가격을 대폭 상향 조정한 것.

그리더 스트래티지스트는 “내년까지 이 같은 우호적인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미 가격이 많이 뛰었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만큼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조정을 이용해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때마다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에 시달리며 조정을 반복해왔다. 그리더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시장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순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자 전통적인 금융투자회사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으로 변하고 있다. 짐 폴센 루트홀드그룹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면 포트폴리오 상에서 (수익률)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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