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미투 의혹에 민주당 검증 논란.."두 사람 문제, 몰랐다"

  • 등록 2020-01-28 오전 10:28:48

    수정 2020-01-28 오전 10:28:4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이남자’(20대 남성)’ 원종건(27) 씨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원 씨 관련 불거진 영입인재 검증 논란에 “두 당사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당에서 파악하지 못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인 김경협 의원은 2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문제가 야기된 것만으로도 사실 당의 입장에선 굉장히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보도된 적이 있거나 하면 전체적으로 당에서 스크린 했을 텐데, 이런 경우까지는 파악을 못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벤트성 인재 영입이라는 지적에 대해 “사실 선거 때마다 항상 반복되는 인재 문제다. 사실 우리나라 정당이 나름대로 시스템이 정착되고 현대적 정당으로 바뀌면서 정당 내부에서 끊임없이 검증되고 성장해오는 인재들로 만들어져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인재 영입을 하는 건데 가능하면 이후에 갈수록, 당 내부에서 가능하면 발굴하고 양성을 하는 게 훨씬 더 먼저 선행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미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 씨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투’ 논란에 대해 “한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면서도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라며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고 전했다.

원 씨는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 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그걸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또 “더구나 제가 한 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재차 사퇴 입장을 밝히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 씨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씨로부터 성폭행,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등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원 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이남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3일에는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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