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전자의 최근 한 달간(20일) 변동성은 38.7을 기록, 작년 7월24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작년 말 17.4였던 것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석 달(60일) 변동성 역시 28.1로 1년2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주일(5일) 변동성은 지난 5일 51.4까지 치솟아 버냉키 쇼크로 금융시장이 불안했던 지난 7월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역사적 변동성 수치는 해당 기간 일일 수익률의 로그값 표준편차를 연율로 환산한 값이다. 즉,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얼마나 변동했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기간 동안 하루 수익률의 변동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는 수치다.
삼성전자만 봐도 지난 10일에는 5.14% 뛰었다가 11일에는 2.92% 떨어지는 등 최근 들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된 모습이다. 최근 두 달간 삼성전자 주가 등락률이 3% 이상이었던 날은 나흘이나 된다.
시가총액 2위인 현대차는 더 심하다. 한 달과 석 달 변동성은 각각 53.6, 40.5로 지난 2011년 9월20일, 11월17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는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됐던 때다.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LG화학(051910)의 한 달 변동성은 72.5에 달해 작년 연말 21에 비해 네 배 가까이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과 SK C&C의 변동성 역시 각각 57.8, 55.1로 작년 말 대비 4배, 2배 수준이다.
이같은 변동성 확대는 증시가 변곡점에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주도주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현대차가 최근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뺏기면서 대장주로서의 체면을 구기는가 하면 아모레퍼시픽(090430), SK C&C(034730) 등은 무섭게 오르면서 주도주로 각광 받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가 변곡점을 맞이했을 때 종목별 주가흐름이 커지고 변동성이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자산가치 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 소비재들이 주목받았는데 최근 금리 등 여러 가지 요인과 결합해 이 흐름도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