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자들은 코스피지수가 올라 2000선에 근접하면 환매에 나서고,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면 돈을 넣는 패턴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환매가 우세했다.
반면 채권형 펀드로는 대거 돈이 몰렸다. 국내 채권펀드로는 1조3917억원 유입됐고, 해외 채권펀드로 3조894억원 들어왔다.
채권형 펀드 내에서도 유형별로 엇갈렸다. 안전자산을 원하면서도 좀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는 유형을 찾았던 것. 국내 채권펀드에서는 만기가 짧아 리스크가 낮은 초단기채권에서 322억원 빠진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중기채권으로는 8447억원 들어왔다.
글로벌 채권펀드도 마찬가지다. 고위험 고수익 채권인 글로벌 하이일드채권 펀드로 1조원이 넘게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에서는 전반적으로 자금이 이탈했지만 그중에서도 돈이 몰린 유형은 있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각각 4554억원, 2조7487억원 유입된 것. 중소형주식 펀드로도 규모는 599억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돈이 들어왔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성장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시가 오를때 1.3배~2.2배 성과를 낼 수 있는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가 주목받으면서 자금을 불러모았다.
이에 따라 인덱스에 강한 교보악사자산운용, 가치주와 중소형주 펀드에서 높은 수익률을 낸 KB자산운용, 업계 처음으로 레버리지 인덱스 펀드를 처음 출시한 NH-CA자산운용 등은 펀드 시장 불황에도 돈을 끌어모았다.
김후정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해지고 비과세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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