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기 불확실성 우려가 빠르게 확산된 가운데 옵션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특히 국내 증시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대형 IT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는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94포인트(1.29%) 하락한 1758.19를 기록했다. 20일 이동평균선(1765.20)마저 지켜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난밤 미국 연준(Fed)의 결정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 시장의 양적 완화를 위해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 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감이 살아나며 낙폭을 축소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선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연준의 결정에 대해 "경기 둔화를 공식적으로 인정한셈"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우려감이 더욱 커진 탓이다.
이에 외국인은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 587억원을 내다 팔았다. 기관도 1477억원을 순매도 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만개 이상 기록적인 규모의 계약을 내다 팔면서 프로그램을 통한 매도세도 점증됐다.
개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3336억원을 사담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경기민감주인 IT주에 집중되면서 전기전자업종이 2% 넘게 급락했다.
대형IT주 중에선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이 5~6%,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066570)가 3~4%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77만원대로 후퇴했다. 다만 삼성SDI(006400)는 0.89% 오르며 선전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저가매수세 유입과 엔화강세 소식에 소폭 올랐다.
반면 쌍용차(003620)는 당초 강력한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던 르노-닛산이 발을 뺐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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