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식산업센터 공사장서 산재사망 날벼락

잦은 안전사고·원하청사 분쟁으로 공기지연
12월 인천지역 도금업체 입주 지연 우려
  • 등록 2016-08-23 오전 11:11:56

    수정 2016-08-23 오전 11:47:54

인천시 검단 일반 산업단지 안에 요진건설이 건설하고 있는 인천표면처리센터 요진코아텍 공사 현장
[인천=이데일리 허준 기자] 인천시가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인천표면처리센터 ‘요진코아텍’ 건설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특히 이 건설현장에서는 작년 5월 기공식 이후에만 특정 하청업체에서만 44건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 산재로 처리된 사고는 1건 뿐이어서 산재 은폐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잦은 안전사고와 원-하청업체간 분쟁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12월 예정이던 준공이 늦춰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준공 지연시 센터 입주를 준비 중이던 인천 소재 도금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하청사는 공기지연과 안전사고의 책임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23일 고용노동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45분경 목수 정승국씨(34·안산시 단원구 신길로1길 20)가 요진코아텍 건설현장에서 지게차에 압사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인천북부고용노동지청은 작업중지 조치를 내리고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다.

요진코아텍은 인천시가 인천 지역 도심에 산재해 있는 수백여개 도금업체들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작년 5월 착공한 지식산업센터다. 인천시 서구 오류동 검단일반산업단지 대지 2만3146㎡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공장 216실, 기숙사 108실 외에 창고,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고용노동부 인천지청 관계자는 “2개월에 한 차례씩 현장 정기점검을 해왔다. 사고가 잦은 건설현장인 만큼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현장은 토목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5년 2월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테크가 지하로 붕괴되는 사고(사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라 부상 근로자들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고용부는 사고 발생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5년 2월 27일과 29일 두차례에 걸쳐 테크가 지하로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사를 맡아 진행해온 대평종건은 공사기간 중 44건의 안전사고 발생했으나 원청사인 요진건설쪽 요구로 1건만 산재로 처리하고 나머지 사고는 공상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평종건 관계자는 “부상 근로자와의 합의 과정에서 병원비 2000만원, 합의금 5500만원을 지출했으나 막상 공상처리를 요구한 요진건설 측은 비용부담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대평종건은 지난 6월 1일 요진건설에 공문을 보내 공사현장내 엘리베이터실 11곳 등 총 17곳이 개방돼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비계 설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평종건측은 원청사인 요진건설이 비계설치 요구를 외면, 사고원인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대평종건 측이 안전사고와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다른 곳에 미루려고 하고 있다”며 “공사기간내 완공을 위해 건설업체 두곳을 동시에 투입했다. 대평종건에 부실시공과 공기 지연에 따른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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