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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케리 장관과 만나 “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중·미 양국이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신형대국관계가 조기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미 관계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태평양은 중국과 미국 모두를 감싸 안을 만큼 충분히 넓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중·미관계의 큰 발전 방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제창한 ‘미중 신형대국관계’는 서로 충돌하지 말고 상호 이익을 존중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미국이 중국의 ‘아시아 주도권’을 인정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중국해 갈등 해소’에 초점을 두고 중국을 찾은 케리 장관에게 시 주석이 이 개념을 거듭 강조한 것은 결국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이익을 건들지 말라는 완곡한 경고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이 이 자리에서 `남중국해`를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영토 분쟁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왕 부장은 이에 대해 “‘난사군도’와 주변 도서에서 이뤄지는 인공섬 건설은 완전히 중국 주권 범위 내의 일”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현재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한 곳에 군용기가 드나들 수 있는 규모의 활주로를 만들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건설 중인 인공섬의 12해리 이내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를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강경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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