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과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연간 채권 발행계획을 공시(은행채 발행신고제) 하도록 제도가 바뀜에 따라 은행채 시장이 위축된데 따른 것이라며, 자금악화설 등 시장의 억측들을 일축했다.
1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3년만기 은행채 3000억원 가량을 연 7.0%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민간채권평가사의 평균 발행금리에 비해 9bp(0.09%p) 높은 수준이다.
1년 만기 발행분까지 포함하면 이날 하나은행이 발행한 은행채는 총 40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계획을 미리 알리도록 공시제도가 변경(7.21)됨에 따라 채권수요자들이 금리 주도권(이니셔티브)을 쥐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금리를 높여야 은행채 발행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공시된 하반기 은행권 은행채 발행물량은 약 17조원. 이중 하나은행은 3조원 정도를 연말까지 발행하겠다고 금감원에 보고하고 공시한 상태다.
이날 채권시장에선 하나은행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배경이 무엇이냐를 놓고 대규모 기관예금이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설,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설, 인수합병(M&A) 자금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 등이 난무했다.
그는 "예금이 크게 돌아온다거나 차환 발행이 급하거나 하진 않다"며 "공시된 대로 5개월간 3조원을 발행하려면 이젠 발행에 나설 때라고 판단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M&A 자금을 연 7%로 조달하는 금융회사는 없다"며 "다른 은행들은 향후 더 비싼 금리에 은행채를 발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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