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주도 업종과 상승 모멘텀이 없어 코스닥 시장은 반전의 실마리 조차 잡지 못한채 미국발 한파에 힘없이 지지선을 내주는 양상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21.89포인트(3.25%)하락한 651.36에 거래를 마감했다. 밤사이 씨티은행이 최악의 분기별 실적부진과 기대 이하의 미국 소비 지표의 영향으로 급락 출발한 이후 이렇다 할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우하향을 그리다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도공세에 코스닥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수급면에서 이날 외국인은 6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7월30일(775억원)이후 최대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03억원과 269억원을 순매수하며 전날에 이어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힘이 부쳤다.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 하이브리드차 관련주들이 두각을 보였다. 필코전자(033290)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필두로, 뉴인텍(012340)이 8.26% 올랐고, 넥스콘테크(038990), 엠비성산도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남북 경협주도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미주레일(078940), 비츠로테크(04237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비츠로시스(054220), 세명전기(017510)는 4%이상 올랐다.
반면 대운하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도 특징이었다. 이화공영(001840), 동신건설(025950)이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신천개발, 홈센타, 삼목정공 등도 5~13% 떨어졌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가 힘든 상황이지만, 특별히 믿을 만한 구석이나 펀더멘털이 약한 코스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라며 "반등이 일어난다고 해도 낙폭이 큰 코스피 대형주들에 관심이 많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4070만주, 거래대금은 1조3936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19개를 포함, 2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7개를 포함, 744개가 내렸다. 보합은 57개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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