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매도 투자 리서치 기업인 힌데버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슈마컴에 대한 조사 결과 “심각한 회계 문제와 제대로 공시되지 않은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힌데버그는 슈마컴이 미 정부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으며, 고객과의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힌덴버그는 슈마컴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의 보고서 발표 이후 슈마컴의 주가는 이날 9% 가까이 밀렸으나 정규장에서 2.64%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로 ‘엔디비아의 자매회사’로도 불리는 슈마컴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를 판매한다. 최근 AI 열풍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주가 또한 급등했다. 현재 슈마컴의 주가는 지난 3월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했지만 연초 이후 90% 상승했다.
슈마컴의 2024 회계연도(지난해 7월~올해 6월) 매출은 149억달러(약 20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슈마컴은 내년 6월말까지 2025 회계연도 매출에 대해 260억~300억달러(약 34조~40조원)를 가이던스(전망치)로 제시하고 있다.
네이트 앤더슨이 이끄는 힌데버그는 2020년 당시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과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지주회사 아이칸엔터프라이즈를 표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