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미 점유율 2년래 최대…'삼성 리콜 덕분'

  • 등록 2016-12-08 오전 10:53:43

    수정 2016-12-08 오전 10:53:43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노트 7 리콜 사태에 애플이 크게 웃었다. 미국 판매가 2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고, 세계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분기에 미국, 영국,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 7이었다고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컴테크를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10월 말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은 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점유율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0%에서 44%로 확대됐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애플이 새로 출시하는 아이폰7이 아이폰6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른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애플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인 오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삼성의 빈자리를 오포의 R9 제품이 꿰찬 것으로 분석했다.

CCS 인사이트의 조프 블레이버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점유율 결과에서 삼성의 리콜 사태로 안드로이드업체보다 애플에 더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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