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보좌진 인사를 단행한데 대해, “우병우 안종범 전 수석은 집으로가 아니라 바로 서초동으로 직행해야 한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청와대 전 수석들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의 경질을 환영한다. 저는 코끼리를 죽이기 위해서 136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바늘로 찔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민정수석, 정호성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을 경질했다.
박 위원장은 “비서실장 등 일부수석과 문고리 3인방의 사표수리는 만시지탄이나 다행이다. 후임 민정수석을 또 검찰 출신으로, 홍보수석 또한 무명에 가까운 언론인으로 발탁한 것은 환영 받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으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 새 홍보수석으로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임명했다.
새누리당이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내각 구성을 박 대통령에게 강력 촉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전제조건을 달아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위원장은 “거국내각은 대통령의 탈당 후 논의하길 제안하며 최순실 귀국 전과 귀국 후의 상황은 구분되어야 하고 선 검찰수사와 대통령 탈당, 후 거국내각 논의를 촉구한다”며 박 대통령의 탈당을 전제로 거국내각을 논의할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이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선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거국내각 논의에 제동을 건 것과 달리, 검찰 수사가 진척되고 박 대통령의 탈당이 이뤄지면 여당의 거국내각 구성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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