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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일대비 1.9% 상승한 122.02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사상 최고였고, 이 덕에 시가총액도 710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세계 시가총액 1, 2위 자리를 두고 겨루던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의 3854억달러와 비교하면 현재 애플 시가총액은 거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국내와 비교해도 시가총액이 201조원인 삼성전자(005930)보다 3배 이상 격차를 벌이고 있고, 애플 시가총액만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40대 기업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정도다. 국내 상위 40대 기업의 시가총액의 합은 767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애플 시가총액은 세계 각국 국내총생산(GDP)과 겨뤄도 지난해 6790억달러를 기록했던 세계 20위 스위스를 앞지른다. 19위인 사우디아라비아(7790억달러) 추월도 턱밀까지 왔다.
애플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역시 실적이다. 지난 분기 애플은 7400만대에 이르는 아이폰을 팔았고 180억달러라는 순이익을 냈다. 둘 모두 사상 최대치였다. 특히 중국 사업은 70%라는 엄청난 성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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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애플 주가 추가 상승을 점치는 쪽은 애플이 보유한 사상 최대의 현금 보유를 이유로 들고 있다.
벤 레이츠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프리캐쉬플로우(잉여 현금흐름)가 대형 호재로 작용하면서 애플 주가를 150달러까지 밀어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주가에서 25%나 더 뛴다는 얘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8820억달러로, 9000억달러(약 983조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 지난 분기에 애플의 주당 프리캐쉬플로우는 시장 전망치보다 40%나 높았다. 레이츠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현금은 통상적으로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전제한 뒤 “기업은 이 돈으로 사업에 재투자할 수도 있고 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을 늘려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도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지난 실적 발표 과정에서 간과됐던 이 부분이 최근 대규모 자사주 취득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 “지난 2013년 중반까지만 해도 애플이 가진 대규모 현금이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레이츠 애널리스트는 캐쉬플로우 창출액에 비하면 시가총액은 아직도 12% 수준에 불과해 월마트나 존슨앤존슨,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 월씬 더 주가가 싸게 매겨져 있다며 “이는 거의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주가 부양 의지에도 기대를 걸었다.
그는 “쿡과 매스트리 모두 제품 뿐만 아니라 주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나은 스토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