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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강신우 기자]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본회의장. 오전 10시 정의화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회선언 직후 회색 상하의 정장에 흰 블라우스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이 본회의장 중앙통로로 입장하자 여야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선 채 대통령을 맞이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맞이했고, 야당의원들도 지난해와 달리 상당수가 박수를 보냈다. 연단에 선 박 대통령이 다시 한번 목례를 하자 한차례 박수가 더 나왔고 곧바로 연설이 시작됐다.
○…박 대통령이 연설 초반부 “저와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4대 국정기조를 중심으로 국가혁신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고 말하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일제히 박수로 호응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연설 후반부 마무리발언에서 “반드시 경제를 살리겠다”, “내년예산안을 법정기한내 처리해달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지혜를 모아달라”고 한 부분에서는 한 문장마다 ‘릴레이 박수’가 나오는 등 연설기간 내에 총 28번의 박수가 나왔다. 이날 시정연설시간이 약 40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분30초꼴로 박수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퍼진 셈이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때는 34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다만 연설 도중 박수소리는 대부분 새누리당과 국무위원들이 앉은 자리에서 나왔고, 야당소속 의원들은 박수치는 이는 드물었다. 다만 야당의원들도 5~6명을 제외하면 모두 본회의장에 앉아 연설을 경청했고, 특히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펜을 들고 연설문을 읽으며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오며 본회의장 앞줄에 앉은 여야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했고, 야당의원 5명도 기립한 채 대통령과 악수했다. 지난해 박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때는 야당의원 1명에게 악수를 청했고, 해당 의원도 앉은채로 악수에 응한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본회의장 중앙통로로 걸어나가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야당의원들도 상당수 기립한 채 배웅했다. 특히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이 본회의장을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기립한 채 마중했고, 같은당 조경태 의원도 선 채로 가벼운 박수를 보내 이목을 끌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본회의장 뒷줄에 앉아있던 여당 지도부도 박 대통령이 퇴장할 때까지 일어선 채 환하게 웃으며 맞이했다. 김무성 대표는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취재진과 만나 “(시정연설 내용을)아주 감동적으로 잘 들었다. 연설내용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은 “(연설내용이)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였다”며 “경제활성화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온 국민이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고 평했다.
박 대통령이 국회 본청 입구 쪽으로 발걸음으로 옮기자 한 유가족 여성이 “여기 좀 봐주세요. 대통령님”이라고 외쳤고, 다른 유가족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여기 좀 봐주세요”, “살려주세요, 대통령님”라는 외침이 터져나왔다. 박 대통령과 김 비서실장은 정면만 바라보고 국회로 들어갔다.
박 대통령이 본청 안으로 입장한 이후 유가족들 일부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졌다. 한 유가족은 “어떻게 눈도 한 번 못 맞추고 가냐”며 분통을 터뜨렸고, 이후 국회의원들을 태운 차량들이 본청 계단 쪽으로 연이어 도착하자 유가족들은 지나가는 의원들에게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본청으로 입장하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 아쉽다. (대통령께서)그냥 손 한 번 잡아주시면 국민들이 참 좋아실텐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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