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던 13일.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라이온켐텍을 방문해 노사대표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방 장관의 현장방문은 과도한 연장·휴일근로를 줄이자는 정부 제도 개선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큰 것을 고려해 중소기업이 장시간 근로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사례 등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과거 라이온켐텍의 생산직 근로 형태는 주간조와 야간조가 하루 10시간씩 주 6일을 근무하는 주야 맞교대 구조였다. 상시적인 휴일근로와 주 60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로가 지속되면서 직원들은 피로 누적을 호소했다. 이는 결국 높은 이직률과 생산성 저하, 산업재해 위험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노사는 상시적인 연장·휴일근로가 지속되면 근로자 개인과 가족, 기업 경쟁력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강한 공감대 속에 머리를 맞댔다. 노사협의회는 수차례 협의를 거쳐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고, 작년 8월부터 기존의 교대제를 개편해 근로시간을 주 평균 48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일부 임금 감소를 수용했고, 경영진은 기본급 10% 인상을 통해 근로자의 초과근로수당 감소분 약 50%를 보전해 준 결과다. 결국, 장시간 근로시간 관행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은 서로의 희생과 양보 덕분이다.
방 장관은 “장시간 근로에 의존하는 생산 및 인력 관리체제로는 지속 가능한 중소기업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노사가 합심해 일하는 방식과 근로문화를 바꾼다면, 라이온켐텍과 같이 근로자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생산성 향상, 고용창출 확대 등 노사 모두가 윈-윈 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기업 노사가 큰 부담을 겪지 않도록 현장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제도를 시행해 나가겠다”며 “아울러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는 중소기업과 근로자 지원 방안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