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PF 배드뱅크 설립 공감..취지 살려야"

"과거 부실 카드채권 처리 때처럼 취지 살려야"
"저축은행 인수 더 지켜봐야..수도권 인근 위치해야"
"탕평인사를 실시할 것..시간 지나면 다 알게될 것"
  • 등록 2011-04-20 오후 3:00:01

    수정 2011-04-20 오후 4:18:16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사진)은 20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전담 민간 배드뱅크(Bad bank) 설립 추진과 관련, "취지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 회장은 이날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삼선공원에서 신한금융 사장단 봉사활동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우려를 보이는 일부 은행들도 있겠지만 실무선에서 잘 계획을 짜고 준비해 취지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당국은 PF부실 여파로 건설사들이 연쇄 도산하는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PF 민간 배드뱅크를 오는 2분기중 설립할 계획이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 등 5개 시중은행과 기업 산업 농협 등 3개 특수은행이 1조원 가량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과거 카드채권을 은행권이 공동으로 처리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이 같은 취지를 잘 살렸던 것 같다"며 "배드뱅크도 그때 당시처럼 취지를 잘 살려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PF 배드뱅크 설립을 놓고 은행들이 실무 회의를 2~3번 정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들이 잘 논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부실 저축은행 인수 계획에 대해 "4월말에서 5월초 사이에 (인수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시장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른 은행지주사도 (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많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인수 저축은행 선정 요건에 대해선 "최소한 수도권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면 가까이서 관리를 잘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사업성도 충분히 있다는 판단이 서야 (인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최근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측근 인사들이 좌천되는 등 그룹 내 인사에 대한 우려와 관련, "탕평인사를 실시할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탕평인사를 단행했는지) 다 알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한금융은 최근 신상훈 전 사장 측근들의 보직을 변경하고 라응찬 전 회장의 측근들을 주요 보직에 앉히면서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이 여전히 입깁을 발휘하고 있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한편 한 회장은 이날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 등 10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상자텃밭 나눔 봉사활동`을 나섰다. 이들 CEO는 독거노인 가정 등에 채소류를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 1000개를 만들어 200여 가구에 전달했다.

▶ 관련기사 ◀ ☞신한금융 국내 첫 CIB 모델 도전 성공할까 ☞[단독]신한금융그룹, IB·자산관리 매트릭스 체제로 바꾼다 ☞신한투자 "태블릿PC서 똑똑한 주식거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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