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탄 베르타이머 IMC그룹 회장 부부, 모셰 샤론 대구텍 사장, 김범일 대구시장 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버핏 회장은 대구텍 내 제품 성능시험공장을 시작으로 공장 내부를 일일이 걸어다니며 시찰했다. 버핏 회장은 직원들로부터 대구텍의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짧은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기공식 뒤 가진 기자회견장. 81세의 워렌 버핏은 기자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면서도, 곤란한 질문에는 유머를 섞어가며 받아치는 노련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기업에 대한 큰 관심과 함께 인수 의사를 피력하다가도,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실적 좋은 기업들은 오너가 팔 생각이 없더라", "좋은 기업이 매각한다고 전화주면 콜렉트 콜이라도 받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 포스코(005490) 외에 보유 중인 한국 기업의 주식을 묻는 질문에도 "내가 지금 기업 명칭을 밝히면 시가 총액이 껑충 뛰어서 안된다"고 답해, `혹시나`하고 그의 입만 바라보던 기자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버핏 회장은 대구텍에서 마련한 `하늘색 한복` 선물을 받고는 다시 한번 환하게 웃었다. 그는 입고 있던 정장 상의를 벗고 한복으로 옷을 갈아 입은 뒤에도 계속 질의응답에 응하는 성의를 보였다. 버핏 회장은 30여분간의 짧지 않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대구텍 관계자는 향후 버핏 회장 일정에 대해 "대구 스타디움 투어에 참가한 뒤 서울로 이동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 거인 버핏이 CEO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어떤 주제로 환담을 나눌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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