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주가가 주당 70만원선이 되면 삼성측이 삼성차 부채 원금 부담을 벗을 수 있고, 주당 100만원선이 되면 9년간의 미지급 지연이자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독)삼성생명, 마침내 내년 상장한다(11월16일 11시30분)」기사참고
산출근거는 다음과 같다.
삼성그룹은 지난 1999년 서울보증보험과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삼성자동차 부채 원금 2조4500억원에 대해 협상했다.
당시 삼성측은 350만주의 삼성생명 주식을 주당 70만원의 가치를 매겨 출연하되, 주식 자체가 아닌 주식매각 대금으로 갚기로 했다.…①
채권단은 이 350만주 중 117만주를 삼성생명을 상대로 유동화함으로써 이미 8200억원을 회수했다.…②
따라서 채권단이 현재 받지 못한 원금은 1조6000억원(233만주) 가량이다.…③
내년 상반기 삼성생명이 상장돼 주당 70만원의 가격대를 보인다면 채권단은 나머지 주식 233만주를 매각해 받지못한 부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②+③)
서울중앙지법(1심)은 삼성측이 채권단에 갚지 않은 돈은 원금 2조4500억원중 1조6000억원이며, 이 1조6000억원에 연 6%의 지연이자율을 적용해 연간 1000억원씩 상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측이 부담해야할 지연이자는 판결이 있었던 2008년초 기준으로 7년간 약 7000억원이다.
내년 상반기가 되면 이 같은 지연이자율로 보면 이자 총액은 약 9000억원이 된다.…④
적어도 1심 재판부의 계산법으로 보면 삼성측이 부담해야 할 총 금액은 원금 2조4500억원(회수액 8200억원 + 미회수액 1조6000억원가량)과 이자 9000억원을 더해 3조3500억원에 달한다.…⑤
결론적으로 삼성측이 당초 출연한 350만주를 팔아 원금과 이자 총 3조3500억원을 해결하려면 삼성생명 주가가 주당 95만7142원을 넘으면 된다.(⑤ 3조3500억원 ÷ 350만주 = 주당 95만7142원)
다만 상장 즉시 다량의 주식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이후 블록딜(대량매매)을 진행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주당 약 100만원이면 원금과 이자를 350만주 범위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채권단의 입장은 삼성측과 다르다. 삼성생명 주가가 주당 70만원이상만 되면 바로 주식을 팔아 원금을 회수하는게 먼저다. 이후 삼성측에는 9000억원이상의 지연이자를 별도로 청구하면 된다.
한편 이 같은 계산은 1심 재판부가 내린 지연이자율 연 6%에 근거한 것이다. 당초 계약서상 지연이자율은 연 19%였다.
서울중앙지법(1심)은 삼성생명 주식이 상장돼 매각되기 어려웠던 것은 생보상장에 대한 사회적 논란 때문이어서 삼성측에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 이자율을 연 6%로 감경해줬다.
결국 서울고등법원(2심) 조정결과가 나오거나 조정이 불발돼 대법원에서 새로운 이자율을 결정할 경우 그 수준에 따라 삼성측의 유불리는 달라질 수 있다.
대다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생명 주가가 주당 80만원에서 100만원선은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액면가가 500원인 삼성화재 주가가 주당 21만3000원으로, 5000원 액면가 환산시 주당 213만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생명 주가가 주당 100만원선이 되는 것도 어렵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17일 삼성생명 장외주가는 전일비 9.4% 상승한 주당 72만5000원으로 이미 주당 70만원선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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