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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개장 이후 계속해서 우하향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8원)보다 0.30원 하락한 133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간밤 역외 환율이 3.7원 가량 오른 상황을 반영해 1334.4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1335.0원까지 오르는 듯 했으나 장중 내내 우하향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1330원선에선 하방지지력이 강해지는 모습이다.
간밤 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미 국채 금리가 떨어졌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4선 중반까지 오르며 작년 11월 이후 석 달래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시아장에 와서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종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인식하에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저녁 8시 40분께 104.43으로 장초반보다 하락세를 보였다. 미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bp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년물 금리는 4.445%, 10년물 금리는 4.139%로 내려앉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긴축 선호) 발언에 역외 환율이 올랐으나 기존 발언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로 약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억원 가량 순매도세를 보이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각각 0.72%, 0.90% 하락하고 있다.
호주 통화정책 ‘대기’…오후 환율 하방지지력 강해질 수도
호주 물가상승률이 작년 4분기 4.1%로 시장 예상치(4.3%)를 하회하고 있는 데다 경제성장세가 약해지면서 호주 중앙은행(RBA)이 비둘기(완화 선호)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딜러는 ”호주 통화정책이 도비시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호주 달러가 약세로 갈 경우 원화도 동조화하며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율이 1330원 수준에서 (위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인덱스가 하루 새 0.52% 상승한 것에 비해 원화가 달러화 대비 잘 버티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강세가 환율 전체의 방향성을 뒤흔들지는 않고 있지만 상방 압력을 일부 막아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은 전일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고 180조원대의 유동성을 풀겠다고 밝혔다. 달러·위안(CNY) 환율은 7.1위안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달러 약세 전환에 148엔대에서 사흘 만에 하락하고 있다. 이에 원·엔 환율은 896원으로 사흘 째 900원을 하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