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용표 장관 “대북 인도적 지원 조건 완화할 것”

민간 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 늘리기 위한 방안 검토
“지난 한달 간 긍정·부정 흐름 공존”…4월 이후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감 비쳐
정부 내 5·24조치 해제·금강산 관광 재개 의지
  • 등록 2015-04-17 오후 3:44:50

    수정 2015-04-17 오후 4:40:2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민간교류를 활성화 차원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조건을 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취임 한달을 맞은 홍용표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도적 지원 단체들이 대북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대북 지원 사업자로 지정이 돼야 하는데 지정요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운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장관은 “(대북 지원 사업자로 선정되는) 조건을 완화해서 보다 많은 단체들이 대북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인도적 지원과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줄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남북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가는 방안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홍 장관은 취임 이후 ‘작은 통일’ , ‘남북간 생활·문화 공동체’ 등의 민간 부분의 교류 활성화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다.

그는 “한달 동안 종교·체육·문화·정치·학계 관련 여러분들을 만났는데 공통적으오 민간교류 활성화 이야를 하셨다”면서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건 정부 정책이기도 하다. 대통령도 민간교류 활성화의 필요성 강조하셨다”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민간에서의 교류협력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정부가 어떻게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까, 접촉의 통로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부분을 제외한 부분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취임 후 한달 동안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흐름과 부정적인 흐름이 공존했다’며 다음달부터는 남북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비쳤다.

4월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에 통상 남북관계가 냉각되는 시기다. 여기에 올해는 개성공단 임금 인상 문제와 북측의 우리 국민 억류 문제까지 더해져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홍 장관은 남북 관계의 부정적인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광주 U대회관련 북한 인사가 우리쪽을 방문해 큰 문제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돌아갔고 나진-하산 물류사업과 관련 시범 운행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는 (남북 관계 진전의) 성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가기 위해 우리 정부도 더 노력을 해야겠고 북한도 조금 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 내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 제재인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정부에서도) 5·24 조치를 풀 생각이 있으니 대화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 아니겠냐”며 “지난해 대통령께서도 통준위에서 5·24조치 처음 말씀하셨을때 대화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 역시 큰 방향에서는 5·24 조치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5·24조치 해제이든 금강산 관광 재개이든 남북이 만나서 대화를 통해서 논의할 사항이라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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