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해외법인 비자금 조성 사실 아냐”

  • 등록 2013-10-25 오후 3:18:38

    수정 2013-10-25 오후 3:18:38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효성(004800)그룹이 조석래 회장 등 총수 일가가 해외법인을 활용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25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효성그룹 총수 일가는 지난 1996년 해외법인 대출금 200억원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홍콩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외국인 투자자로 가장해 국내 주식을 사고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고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06년 분식회계를 자진 고백할 때 비자금으로 빼돌린 해외법인의 대출금을 허위로 손실처리하고 800억원에 이르는 원금과 수익을 모두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총수 일가가 회사 대출금을 빼돌린 뒤 허위 손실처리하고 손실액을 회사가 대신 갚도록 한 것은 배임·횡령에 해당한다. 또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를 가장해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은 역외탈세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카프로로부터 안정적으로 나일론원료(카프로락탐) 확보 및 경영권 안정을 위해 효성싱가폴법인을 통해 홍콩에 SPC(특수목적법인)를 세운 것”이라면서 “홍콩 SPC 계좌에 돈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도 없는 만큼 비자금이 전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서 “홍콩SPC의 대출금을 손실처리한 것이 아니다 1998년부터 효성이 금융기관에 변제해서 2000년에 완료했고, 2003년에 싱가폴법인에 효성이 구상권을 청구해서 전부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1996년 효성싱가폴법인이 홍콩SPC를 설립할 때 금내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받은 금액은 1200만달러로 당시 환율(800~810원)로 96억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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