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5개월만에 1080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증권가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들이 울상을 짓는다는 법칙과는 달리 대표적 수출 기업인 현대차, 포스코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11일
현대차(005380)는 전거래일대비 0.44% 오른 22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005490)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일 대비 1% 내린 삼성전자도 이날 장중에는 최고가(150만6000원)를 경신했다. 대표적 원화강세 수혜주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도 2%대로 올랐다.
반면 환율하락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여행업계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나투어(039130)는 전일대비 0.67% 내렸다. 음식료업, 섬유의복, 의약품, 등의 종목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환율하락에도 국내 수출기업들이 영향을 덜 받는 것은 예전보다 체력이 더 튼튼해졌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삼성, 현대차 등 대표적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서 환율에 영향을 덜 받는 것도 작용했다.김윤기 대신증권 연구원 “과거에 비해 국내 수출기업이 환율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헤지(hedge ) 능력이 향상됐고, 품질 등의 비가격 경쟁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또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환율이 1080원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12월 이후 외국인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조1960억 원 순매수했다”며 “그간 원화 자산에 대한 매수의 배경이 원화 저평가였다면, 원화에 대한 재평가 속에 환율 하락에도 외국인의 주식 매수는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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