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株 `기다려라, 곧 봄이 온다`

상승 모멘텀 없어 주가 부진..작년 경기 불안 여파 지속
조선株, 기초체력 쌓는 중..하반기에 본격 상승
철강株, 2분기 원료계약 가격 하락..수익성 회복
  • 등록 2012-03-22 오후 3:52:53

    수정 2012-03-22 오후 3:52:53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작년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겨줬던 조선·철강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경기가 조금씩 좋아지면서 조선업황과 철강업황도 미약하나마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만 좋아진다면 여타 업종대비 상승 탄력을 크게 받는 업종이므로, 올해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조선株, 기초체력 다지는 중.."2년전과 다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까지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액(6개사 기준)은 약 73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글로벌 금융시장 위축으로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기대 이하일 것이라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예상외의 수주 호조에 조선주에 집중했고 조선주 주가는 급등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009540)은 올들어 20.88%, 삼성중공업(010140)은 44.48%, 대우조선해양(042660)도 39.87% 상승했다. STX조선해양(067250)한진중공업(097230) 현대미포조선(010620)도 각각 37.36%, 6.26%, 32.42% 올랐다. 

일각에선 조선주가 의외로 급등하자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2010년과 마찬가지로 급등했다가 또 다시 순식간에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대규모 수주에 따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고 실적도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3월들어 주가는 다시 하락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은 2010년과 다르다는 견해다. 비록 눈에 띄는 상승 모멘텀은 없지만 기초체력을 다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조선시장은 2년전의 투기적 반등과는 다르다"며 "조선업종은 장기적인 상승 초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구조조정기로 진입해 선박시장 수요공급 괴리가 2% 이내로 줄어드는 내년 상선시장의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광식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를 조선업종의 대세 상승기로 보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대세 상승기에 대비해 최소한 2분기까지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철강株, 원료가격 하락..조만간 수익성 회복

철강업종도 마찬가지다. 철강주들은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에 원료가격 상승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포스코(005490)의 주가는 연초대비 21.8% 하락했고 현대제철(004020)은 23.74%, 동국제강(001230)도 41.34% 떨어졌다. 철강업종도 조선업종과 마찬가지로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철강업종도 조선업종과 마찬가지로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미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 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뚜렷하지 않아 아직 철강 업황 개선을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 철광석과 원료탄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0%, 11% 하락해 국내 철강사들은 과거 2년간과는 달리 오는 3분기까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프레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미국의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유로존 금융위기 확대 해소 노력 등에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의 경기부양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오는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판매량 증가와 가격 강보합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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