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심기일전..`연말인사 앞당겨 큰폭으로 단행`

이르면 다음 주 단행..작년보다 보름 가까이 당겨질 듯
큰폭으로 실시..지역본부장급 인사 물갈이에 외부인력 충원도
  • 등록 2010-11-23 오후 3:06:33

    수정 2010-11-23 오후 3:06:33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LG전자(066570)의 정기 인사가 예년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져 큰폭으로 실시될 전망이다. 23일 LG 등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정기인사가 이르면 이달 26일쯤, 늦어도 12월 3일 전후에는 단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지역본부장들을 대거 교체하고, 일선 현장 인력들을 대폭 승진시키는 등 지난해보다 더 큰 폭으로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예정보다 앞당겨진 인사 단행을 계기로 2011년을 한걸음 먼저 시작해 `독하게` 명예회복을 이뤄내겠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LG 로고(사진=한대욱 기자) 
◇ 구본준 式 인사 촉각..`큰 폭의 변화 이뤄질 듯`

LG전자는 지난해 12월18일에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6일, 늦어도 12월 3일에 인사를 단행할 경우 작년보다 보름 가까이 앞당겨지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에 완료됐던 인사를 위한 임원 평가와 사업부 평가도 올해의 경우에는 이미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작년과 사정이 다르다.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빠르게 조직에 변화와 혁신을 주겠다는 구 부회장의 결심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작년 인사에선 전무 승진 7명, 신규 임원 승진 31명 등 총 38명의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상당한 수준의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책임 경영과 성과주의에 입각, 그동안 실적이 저조했거나 제자리 걸음이었던 인사는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젊은 인재들의 약진과 기용이 예상된다.

외부 인력 영입으로 승진 기회에 있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던 LG전자 `순혈` 직원들의 사기도 진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지역본부장급 임원들의 교체와 함께 일부 사업부장 CEO들의 자리 이동 및 교체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지역본부장들의 경우에는 직접 이름이 거론되면서 사장 승진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현장 인력을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전무 및 상무 승진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세계 각 지역법인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해외 현지 임직원들에게 더 많은 법인장 등용의 기회가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능력 있으면 과감하게`..LG디스플레이 등 추가 인사 영입 가능성

이번 인사에는 외부 인력들의 영입도 상당부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회장은 이달 초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조직 개편과 CEO직속 혁신팀 및 6시그마팀을 신설했다.

혁신팀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혁신담당을 이끌어 온 고명언 상무에게 맡겼다. 휴대폰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상황을 고려, MC사업본부 품질경영담당으로는 김준호 LG디스플레이 모바일OLED고객지원담당 상무를 불러들였다.

이에 따라 구본준 부회장이 몸담았던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에서 능력을 검증받은 임원들이 LG전자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그룹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들이) LG전자의 중요한 성장엔진인 HE(홈엔터테인먼트)본부와 본사로 옮겨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사 시기가 빨라지고, 큰폭으로 실시된다는 것은 내년 2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3월부터 새로운 LG전자 체제가 공식 출범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2011년을 준비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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