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방송 플랫폼인 트위치(Twitch)가 블로그를 통해 한국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이유로 망 사용료를 언급하자 비판이 일고 있다.
댄 클랜시(Dan Clancy) 트위치 CEO는 지난 5일 블로그를 통해 “2024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의 사업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원인으로 망 사용료 때문에 드는 고비용을 들었다. 클랜시 CEO는 “규제 때문에 네트워크 수수료가 타 국가와 비교해 10배 높다”면서 “운영을 종료하게 된 핵심 원인은 단적으로 망 사용료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의 인터넷 방송인들과 시청자들은 더이상 트위치를 통해 활동할 수 없다. 그는 “트위치에서 활동했던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와 유튜브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러나, 트위치가 밝힌 한국 철수 이유는 논란이다. ▲망 사용료 비교의 근거가 없는 데다 ▲네이버가 내년 게임스트리밍방송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국내 시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 ▲트위치 본사의 경영 악화 등 다른 요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두번 째는 국내 시장에서 트위치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위치는 2022년 스트리머와 플랫폼 간 수익 배분 기준을 7:3에서 5:5로 바꾸면서 갈등을 빚었다. 이후 스트리머들의 반발로 최소 시청률 기준이라는 다른 기준을 만들었지만, 이용자 이탈이 이 때부터 시작됐다는 게 업계 얘기다.
반면 트위치 경쟁 플랫폼인 아프리카TV는 3분기 매출 879억원,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을 올려 각각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7.4%, 13.2% 늘어나는 등 사업에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IT 업계에선 네이버가 내년에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도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네이버는 게임 방송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UI)과 각종 커뮤니티, 후원 기능이 포함된 신규 게임방송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네이버는 해당 게임방송 플랫폼에 대한 벤치마크 테스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트위치의 철수는 경영상의 실패가 아닌가”라면서 “아프리카TV는 서비스를 잘 하고 있고 수입도 개선되고 있는 걸로 안다. 네이버가 내년에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 들어오려는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OA는 지난해 10월 트위치코리아에 화질 저하 이유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트위치가 운영비용 증가를 이유로 국내 고객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 없이 갑자기 동영상 화질을 낮춰, 통신사 고객센터로 민원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트위치는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