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사람을 만나 교환하는 ‘명함’의 디지털화부터 시작하겠다고 생각한 회사가 명함 앱 ‘리멤버’를 제공하는 드라마앤컴퍼니(대표 최재호)다.
첫 만남에서 주고받는 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찍기만 하면 알아서 정보가 입력돼 언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리멤버 회원 간에는 이직, 승진 등 최신 명함정보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국내 직장인 250만 명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인기지만, 아직 수익 모델을 찾지는 못했다.
그런데 2013년 7월 창업 이후 올해 6년차가 된 리멤버가 직장인 커뮤니티로의 변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링크드인은 기본적으로는 무료지만 인맥 관계가 먼사람들의 프로필을 조회하게 한다거나, 한 달에 몇 명 식 조회 가능한 프로필 수 제한을 풀어주는 기능 등은 유료로 제공해 돈을 번다. 덕분에 2002년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6년 262억 달러(31조원)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렸다.
리멤버 역시 2017년 라인플러스, 네이버에서 100억 원 투자를 받은 뒤 같은 해 12월 네이버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 리멤버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량으로 명함을 촬영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스캔대행 서비스와 기업 대상으로 공동 명함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도다. 팀 명함첩 기능을 통해 사내 공동 영업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대면 접촉을 특징으로 하는 ‘명함’의 속성상 과도한 공유로 인한 상대의 불편함 등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없지 않다. 내 인맥을 타인과 공유하길 꺼리는 직장 문화도 걸림돌이다. 외국에선 직장을 구할 때 이력서 대신 링크드인의 내 프로필 링크를 보낼 만큼 개방적이지만 한국은 좀 다른 상황인 셈이다.
그래서 리멤버는 올해부터 회원간 커뮤니티 기능 강화에 더 관심을 두기로 했다. 며칠 전 ‘회원간 명함지도(위치정보 서비스)’에 이어 15일 ‘모임주소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회원간 명함지도 서비스는 내 휴대폰 속 명함 앱에 있는 사람들의 현재 위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한 회사를 방문해서 다른 일을 보고 ‘지인이 있다면 커피한 잔 마실까’ 생각했을 때, 굳이 카톡이나 전화로 물어보지 않아도 그의 위치를 알 수 있어 만나는데 부담이 없다.
지금까지 동문회나 비즈니스 모임을 운영하는 관리자는 모임 멤버들의 정보를 대부분 엑셀 파일로 정리해 왔다. 엑셀 파일로 주소록을 만들면 매번 멤버들의 직장과 연락처 정보를 취합하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주소록 관리를 하지 않는 모임도 많았다.
규모 있는 모임에서 메신저 단체방을 만들어 소통할 경우 메신저 프로필만 봐서는 어떤 일을 하는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단체방 내의 누군가가 리멤버에서 해당 모임의 주소록을 만들고 링크를 단체방에 보내 회원들을 초대해 이용하면 이런 고민이 사라진다.
회사 측은 그간 모임주소록을 출시해 달라는 리멤버 회원들의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리멤버 사용자는 “150명 규모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모임을 운영하는데 인원수가 너무 많아 주소록을 만들고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모임구성원들의 정보를 손쉽게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가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리멤버 개발사인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리멤버 모임주소록은 그간 엑셀 등으로 불편하게 관리해오던 주소록 관리 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며 “명함 기반의 주소록 관리를 통해 동문회 등 각종 모임 안에서 수많은 연결 고리와 비즈니스 기회가 이어지는 것을 도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