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개각의 목적이 실종된 개각”이라고 진단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정쇄신의 의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개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국정쇄신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소폭 개각, 시늉내기 개각으로 비켜가려 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갖게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무엇보다 각종 의혹 속에 국민과 언론과 야당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우병우 민정수석의 해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던 점은 믿기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까지 강조했던 탕평인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야권은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손 대변인은 “여당 대표까지 청와대에 방문해 진언했던 탕평, 균형인사는 소귀에 경 읽기처럼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면서 “박근혜 정부는 이번에도 지역 편중 인사를 무한 반복했을 뿐이다. 여당 대표의 진언조차 받아들이지 않는데 국민의 목소리인들 듣기나 하겠는가”라며 일갈했다.
이에 야권은 청와대의 일방적인 개각 단행으로 향후 국정운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언론, 야당의 요구를 이렇게 무시하고, 야당의 협조와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기대하고 요구한다면 그것이 실현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임기 후반기, 특히 20대 국회 첫 정기 국회가 제대로 운영될 것인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손 수석대변인도 “박 대통령이 잘못된 3무 개각으로 레임덕으로 가는 고속열차에 올라 탄 것은 아닌지 참으로 걱정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