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매출은 버리고 이익률을 높여라`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은 볼륨(Volume) 경쟁 대신 밸류(Value) 경쟁으로 돌아서면서 이익률을 바짝 끌어올린 덕분이다.
올해 1분기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이익률을 높인 TV와 휴대폰이 대표적이다. 버릴 건 버리면서, 돈이 되는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주목할 사업은 TV다. HE사업본부 내에 속한 TV사업부는 올해 1분기 18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익률은 역대 최대인 6% 수준. 그 동안 1~3%에 머물렀던 이익률이 단박에 올라선 것이다 .
LG전자 고위관계자는 "경쟁사보다 더 저렴하게 팔지 말라는 지시가 있을 정도로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다"면서 "그 덕에 3D `올인` 전략도 먹혀 들었다"고 말했다.
TV사업부가 포함된 HE사업본부는 영업이익 2171억원을 달성해 회사 전체 실적의 절반 가량을 책임지는 `효자` 노릇을 했다. HE사업본부의 이익률 4.1% 역시 지난 2009년 3분기(4.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 분기(1.8%)와 비해선 2.3%포인트 올랐다.
수익성이 높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도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사업군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4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전기(550만대)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수익성이 좋은 LTE 제품의 비중은 20% 이상으로 높아졌다. 그 덕에 평균판매단가(ASP)도 전기 대비 20% 이상 뛰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1370만대)은 전기와 비교해 22% 줄어들면서도 영업이익률(1.6%)은 오히려 1.2%포인트 오른 것은, 그만큼 돈이 되는 제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LG전자 내부에서는 오히려 고무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LG전자의 변화는 구본준식(式) 체질 개선의 영향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분석이다. 구 부회장은 취임후 "왜 돈도 못버는 한계 사업을 끌고 가느냐"면서 임직원들을 다그친 바 있다. 더이상 물량 경쟁을 하지말라는 지시였다.
이후 LG전자는 한계에 봉착한 사업들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돈이 되는 알짜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면서 이익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 부회장 취임 이래 1년여 체질개선에 나선 결과 그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사업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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