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경 3D TV, 3년이나 걸려?"

최시중 "무안경식 3D TV 상용화, 3년은 너무 늦다"
  • 등록 2010-02-02 오후 2:12:05

    수정 2010-02-02 오후 2:14:10

[이데일리 양효석 류의성 기자] "이 3D(3차원) TV 가 가정에 들어오려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기술 극복을 하려면 3~5년 정도는 걸릴 것 같습니다."
"3년이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너무 늦는 거 아니예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3D TV 방송 진흥센터` 개소식에 참석, 업계 관계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3D TV 시연장에서 3D용 안경을 끼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신 3D TV를 감상했다. 최 위원장은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며 3D 산업 활성화를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던 중 그는 안경없이도 3D를 즐길 수 있는 이른바 `무안경식 3D TV`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최 위원장은 업체 관계자들에게 "무안경식 3D TV가 가정으로 들어오려면 얼마나 걸리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관계자들은 현재 기술적 한계를 언급하며 3~5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바로 애플의 아이패드를 언급하며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이패드 같은 혁신적인 IT제품이 등장하며 발빠르게 IT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황에서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는 것.

그는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3D 영화 아바타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3차원 입체방송은 차세대 방송콘텐트와 TV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창출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시간을 단축하도록 하겠다"며 진땀을 흘렸다. 

지금의 기술력 단계에서 무안경식 3D TV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봐야 3D를 느낄 수 있다. 또 한자리에서 시청하지 않으면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 업체들은 진화된 무안경식 3D입체영상처리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체 관계자는 "무안경식 3D TV는 콘텐트에 들어가는 데이터양이 안경식 3D TV보다 훨씬 많아, 이를 어떻게 만들어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각도에서도 3D를 구현할 수 있기 위해서 넒은 시야각 확보도 중요하다"며 "어떻게 기술 한계를 극복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3차원 입체방송은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 온 TV 개념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으로 본다"며 "올해 실시할 고화질 3D TV 실험방송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집중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기에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기업들이 확보한 세계 TV 시장 주도권을 3D TV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3D TV의 국내 조기 활성화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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