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꺾인 엔씨소프트..3개월래 최저 추락

5거래일동안 36% 급락..조정 빌미 `산적`
높아진 눈높이 충족할 추가모멘텀이 `관건`
  • 등록 2009-07-14 오후 4:24:20

    수정 2009-07-14 오후 4:28:59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게임대장주 엔씨소프트(036570)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들어 2거래일에 걸쳐 10% 넘게 밀리는 이상 급락 양상을 보이더니 급기야 14일에는 13만원대로 추락,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전일대비 6500원, 4.56% 하락한 13만6000원을 기록해 지난 4월21일(13만4500원) 이후 가장 낮은 주가로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전인 지난 7일 1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한 이후 5거래일동안 무려 36% 하락한 것이다.

▲ 엔씨소프트 최근 1년 주가 추이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아이온` 효과를 앞세워 지난달 초 장중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당시 직전 저점이었던 작년 10월대비 주가 상승률은 무려 700%를 넘어섰다.

이쯤되자 엔씨소프트의 행보는 하반기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식시장 역사에서 숱하게 보아온 `거품 붕괴`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와 투자심리 붕괴에 따른 과매도 국면이라는 긍정론이 교차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산적한 조정 빌미..중국 실적 `과연?`

조정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만큼 많다. 이날 장중에는 2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할 것이란 루머가 돌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루머가 주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무너진 것. 이는 주가를 밀어올린 기대감들이 훼손된 탓이 가장 크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온라인게임 `아이온`, 그 가운데서도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기대감이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중국시장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진출이라는 대형 모멘텀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했다. 4월을 전후로 주가는 10만원을 뚫고 올라섰다.

이제는 성적표를 확인할때다. 엔씨소프트는 8월초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중국에서의 실적이 공개되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과 엔씨소프트라는 기업 고유의 특성과 관련된다.

한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기업 탐방을 가도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며 "특히 중국시장에서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가 수치화되지 않은 채 기대감만 잔뜩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시점에 중국내 게임 아이템 거래규제와 바이러스와 해킹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졌다.

다음달 초 실적 공개를 통해 이러한 우려가 불식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그렇더라도 문제는 그 다음이다.

◇ 추가 모멘텀 있을까..높아진 눈높이 `부담`

사실 이번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빌미가 된 것은 수급적인 측면이었다. 스톡옵션 물량부담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부 지분을 내다팔면서 기관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이같은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으려면 추가 모멘텀이 등장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아이온`의 해외시장 진출이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 서비스의 초기 성과가 나쁘지 않은 편이며 중국 로열티 수입으로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도 예정돼 있어 중장기 모멘텀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도 많다. 이는 일본과 대만시장에서의 초기 성과가 괜찮았음에도 주가급락을 전혀 막지못한 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에 대한 시장의 시선을 한마디로 말하면 `기대 이상의 무언가`가 아닐까 싶다"라며 "놀라운 성과를 거둬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 과정에서 눈높이가 지나치게 높아져 버렸다"고 말했다.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져 평균 수준의 흥행으로는 모멘텀이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실망감으로 돌변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 주가는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수급과 모멘텀 만으로 올랐기 때문에 빠지는 이유도 수급이나 모멘텀 부재가 원인"이라며 "이는 단기간 바뀌기 어려운 문제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엔씨소프트를 걱정하는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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