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대법원 파기환송심인 만큼 정 회장에 대한 사회봉사명령의 내용이 바뀌고 선고형량(양형)도 1심(징역 3년)처럼 실형이 선고되는 등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그룹은 일단 그룹 총수의 `법정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한 만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 안도하는 현대차..정회장, 글로벌 경영에 매진
정 회장은 자신과 현대차를 둘러싸고 있던 여러 악재 가운데 하나인 쟁송문제가 집유로 마무리됨에 따라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앞선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현대차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만드는데 남을 힘을 다 받치겠다"고 진술한 바 있다.
현대차 그룹도 이날 정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이 끝나자마자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진국과 중국 등 후발주자들 사이에 낀 현대차 그룹은 현재 국제유가 급등과 원자재가 상승이라는 악재를 만나 동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 그룹은 먼저 오는 5일 러시아에서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갖고 오일머니 유입으로 세계 5번째 시장이 될 것으로 꼽히는 러시아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1위에 등극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러시아 공장 기공식 참석을 위해 서병기 부회장과 최재국 사장이 이미 출국했다.
◇ 정회장, 사회봉사명령·공헌기금 성실히 이행
정 회장 사건에서 쟁점이 됐던 사회봉사명령과 관련해 선고 내용을 보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고민한 흔적을 엿볼수 있다.
대법원은 항소심이 84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 출연 이행, 준법 경영 등을 주제로 2시간 이상 강연, 국내 일간지와 경제전문지에 같은 주제로 각 1회 이상 기고하라는 사회봉사명령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되돌렸다.
이에 파기환송심은 자연·환경보호활동이나 복지시설·단체 봉사활동 사회봉사 300시간으로 변경했다. 절충점을 찾아 통상적인 수준에서의 `노역`을 선고한 셈이다. 재판부는 선고공판에서 "환송 전 이미 집행유예가 선고 됐고 사회봉사명령은 집행유예를 전제로 한 부수처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그룹은 "정 회장에게 새로 선고된 3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성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투명한 경영 환경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84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그대로 이행하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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