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인수 "대응할 이유 없다"

30일 넘기면 무조건 법정관리
금호타이어 노조 "타이어뱅크 말고도 더 있어"
  • 등록 2018-03-27 오후 12:15:52

    수정 2018-03-27 오후 12:18:58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타이어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김정규 회장이 27일 대전 서구 상공회의소에 기자회견을 열고 금호타이어 인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산업은행은 국내 타이어 유통 업체인 타이어뱅크의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에 대해 “대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7일 “아직 공식적으로 우리쪽으로 인수의향을 밝히지 않았을 뿐더러,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금호타이어 인수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이어 “2개 해외 글로벌회사에서 타이어뱅크가 한국공장을 맡아 준다면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밝혀왔다”며 중국공장과 한국공장을 분리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30일이 지나면 줄줄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을 막을 수 없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26일 긴급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인수주체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산은이 제시한 시한을 넘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수의사를 공식화한 타이어뱅크에 대해선 인수 여력에 의구심이 높은 상황이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해 상장, 회사 담보 대출, 해외 자본 유치 등을 내놨다. 하지만 회사의 기업공개(IPO) 성공 가능성을 보장하기도 힘들고, 상장 성사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회사 전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타이어뱅크의 2016년 말 기준 자산은 3639억원, 자기자본은 1466억원에 불과하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담보로 조달할 수 있는 대출규모가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65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해외 투자자에 대해서도 투자 업체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여서 자금력에 대한 증빙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앞서 산은은 한국과 중국 ‘분리매각’에 대해서도 선을 그은 바 있다. 분리매각을 할 경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납품하는 대리점 판매 네트워크 훼손과 중국 정부 보조금 정리 비용 등의 이유로 분할 매각이 어렵다는 것이 산은의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타이어뱅크 이외에도 복수의 국내 인수자가 나타났다며, 해외 매각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산은이 오는 30일을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만큼 사흘만에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공산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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