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실망감에 한반도 평화지수 급락

현대硏 '2015년 2분기 한반도 평화지수 전망'
  • 등록 2015-04-28 오전 11:19:46

    수정 2015-04-28 오전 11:19:46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한반도 평화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초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의 영향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HRI 한반도 평화지수’는 33.6으로 전분기보다 11.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이 ‘협력과 대립의 공존’ 상태에서 ‘긴장 고조’ 상태로 바뀐셈이다.

한반도 평화지수는 2013년 4분기 44.2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3분기 37.4까지 내렸다. 지난 4분기에는 44.7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이달들어 급락한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신뢰와 변화로 북한을 끌어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구축하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도 신년사에서 “북과 남이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 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되자 양측의 대립이 심해졌다. 북한 내각기관지인 ‘민주조선’은 “키리졸브·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추호도 용납 못할 북침핵전쟁연습”이라고 비난했다.

‘HRI 한반도 평화지수’는 남북관계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평화정도를 설문해 지수화한 것이다. 0은 남북한의 전시상태를 100은 가장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구분별로는 전문가 평가지수가 12.3포인트 하락한 26.7을 기록했다. 정량분석 지수는 40.5로 9.9포인트 내렸다.

올해 2분기 남북관계 전망도 부정적이었다. 2분기 기대지수는 40.2로 전분기 기대치(51.8)보다 11.6포인트 내렸다.

최성근 현대경제구원 연구위원은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대화 가능성이) 무산되자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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