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사건` 용의자 "내연남 돈 요구해 살해, 남편은 자연사"

  • 등록 2014-08-01 오후 3:06:02

    수정 2014-08-01 오후 3:06:0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50대 여성이 1일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이모(50)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다”라며, “잘못했다”고 범행을 시인했으나 현재 공황 상태로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씨는 “내연남은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돈을 요구해 단독으로 살해했고 남편은 자연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측은 이씨가 시신과 함께 방치돼 있던 8살짜리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발견 당시 이 아이는 영양실조 상태였다.

이에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명확한 살해 동기와 시기, 수법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1일 오전 경기도 포천경찰서에서 ‘포천 빌라 살인사건’ 용의자 이모(50·여)씨가 호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소흘읍 송우리의 한 섬유공장 기숙사에서 이씨와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이씨와 통화를 자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포천의 한 빌라 안 고무통에서 발견된 시신 2구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시신 1구는 지문을 통해 이씨의 남편 박씨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구는 신원 미상의 외국인으로 부패가 심해 유전자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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