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내·외부서 10여명 후보 검토

  • 등록 2014-01-10 오후 6:45:24

    수정 2014-01-10 오후 6:45:2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오는 29일 열리는 포스코 이사회에서 신임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의 후임자 물색을 위한 ‘승계협의회’는 이날 복수의 헤드헌팅업체로부터 외부인사 6~7명을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계협의회는 내외부를 포함해 10여명의 후보에 대해 경영 능력, 리더십,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단독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의 구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승계협의회에서 추천한 인물들의 검증 작업을 거쳐 단독 후보를 3월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사회 관계자는 “추천위를 조만간 구성해 최종 후보를 빨리 결정할 수도 있다”며 “주총 때 경영 비전을 제시하려면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부 후보군으로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이동희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철강 분야의 전문성을 지니면서 현 정부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철강경기가 어려운데다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올 경우 국제 경쟁을 뚫기 어렵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 회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준식 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탄소강사업부문 광양제철소 소장(전무)을 거쳐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구택 전 회장과 정준양 현 회장이 모두 제철소장과 포스코 사장을 거쳐 회장자리에 올랐다. 이력으로 따지면 거론되고 있는 내부 후보들 중 유력시 되지만 정준양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동희 부회장은 작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당시 정준양 회장을 대신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경북 봉화 출신으로 경동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포스코 기획재무부문장(부사장), 재무투자부문장 대표이사(사장)를 거쳐 2010년부터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기홍 사장은 2002년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원을 시작으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래전략실장, 전략기획총괄장(부사장)을 거쳐 작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재 선임 사장이지만 외부(산업연구원) 출신이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도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지만, 정 회장과의 CEO 경쟁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어 차기 회장후보로 다시 돌아오는 것에 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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