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스코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의 후임자 물색을 위한 ‘승계협의회’는 이날 복수의 헤드헌팅업체로부터 외부인사 6~7명을 추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계협의회는 내외부를 포함해 10여명의 후보에 대해 경영 능력, 리더십,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단독 후보를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최고경영자(CEO) 추천위원회’의 구성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승계협의회에서 추천한 인물들의 검증 작업을 거쳐 단독 후보를 3월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이사회 관계자는 “추천위를 조만간 구성해 최종 후보를 빨리 결정할 수도 있다”며 “주총 때 경영 비전을 제시하려면 준비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철강 분야의 전문성을 지니면서 현 정부와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철강경기가 어려운데다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가 올 경우 국제 경쟁을 뚫기 어렵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 회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김준식 사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탄소강사업부문 광양제철소 소장(전무)을 거쳐 3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구택 전 회장과 정준양 현 회장이 모두 제철소장과 포스코 사장을 거쳐 회장자리에 올랐다. 이력으로 따지면 거론되고 있는 내부 후보들 중 유력시 되지만 정준양 회장의 측근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박기홍 사장은 2002년 포스코 경영연구소 연구조정위원을 시작으로 포스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래전략실장, 전략기획총괄장(부사장)을 거쳐 작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현재 선임 사장이지만 외부(산업연구원) 출신이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도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지만, 정 회장과의 CEO 경쟁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어 차기 회장후보로 다시 돌아오는 것에 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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