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TX는 전날보다 14.87% 오른 50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엔진도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STX조선해양은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STX의 계속기업가치는 1조 1200억원으로 청산가치 9900억원보다 1300억원 크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채권단에 STX를 정상화하려면 4000억~5500억원의 신규자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STX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 방안이 담긴 자율협약 동의서를 채권단에 발송할 계획이다.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자율협약이 체결되고, 회생절차를 진행한다. 채권단은 다만 비협약 채권단이 STX 경영정상화에 동참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증권업계는 회생 여부와 별개로 STX 그룹주의 주가 흐름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선과 해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도 받는 것 같다”면서도 “기업이 회생하기 위해선 많은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권단 지원 이후 의미있는 수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주가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과 19일 이틀 동안 30% 가까이 급락했던 상황이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