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사장 "LTE도 좋지만 우린 가상재화로 간다"

LTE 데이터 쉐어링, 올레 스마트홈 폰HD 등 핵심으로 키울 것
제조사 보조금 없어져야 스마트폰 가격 인하..넥서스4 출시는 미확정
  • 등록 2013-01-24 오후 2:29:15

    수정 2013-01-24 오후 3:14:02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가 유·무선 인터넷 기반망(All-IP)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콘텐츠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재화’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LTE 시장 확대도 좋지만, KT는 자신이 가진 국내 최고의 브로드밴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결합서비스나 가상재화 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미다.

표현명 KT T&C 부문장(사장)은 24일 “스마트폰만으로 가입자 수를 볼 게 아니다”라면서 “LTE 뿐 아니라 홈도 스마트화돼 두 가지를 끊김 없이 연결하고 콘텐츠와 요금이 공유될 수 있도록 하면서 화질은 HD급으로 제공하자는 게 KT의 All-IP 사업방향”이라고 말했다.

표현명 KT 사장이 24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에는 인터넷기반망(All-IP) 서비스간 연동 확대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가상 재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T 제공.
그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가입자 수와 초고속인터넷, IPTV, 인터넷집전화를 합친 All-IP 시장에서는 KT가 41%의 시장을 점유해 1위라고 언급했다.

또 ▲LTE스마트폰 가입자가 다른 스마트 기기(최대 9대)에서 저렴하게(기기당 75000원 추가) 쓸 수 있는 ‘LTE데이터 쉐어링’ 요금제나 ▲IPTV에 구글 서비스를 얹은 ‘올레 TV 스마트팩’ ▲HD급 영상과 음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집 전화 ‘올레 스마트홈 폰 HD’ 등이 주력상품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표 사장은 “스마트홈 폰 HD는 출시한지 한 달 정도이지만 오디오 품질이 입소문 나면서 하루에 2000건 이상 가입해 경쟁사(LG유플러스) 일 평균 최대 영업실적을 넘었다”며 “(LTE 시장에서 현재는 3위에 불과하지만) LTE 쉐어링에 이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뀌면서 더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발신자 위주 접속료 체계여서 발신과 수신이 같이 과금돼 접속료와 무관한 미국과 다르다”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가기 위해 그 부분은 계속 정부에 건의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제조사 보조금 없어져야 스마트폰 가격 인하.. 넥서스4는 출시 미확정

표 사장은 제조사 보조금이 없어져야 고가 스마트폰 가격이 내려간다고 하면서, 구글의 레퍼런스폰 넥서스4의 KT 출시를 요청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사의 보조금이 없어지면 출고가가 인하된다”면서 “통신사 보조금만 들어가고 1년 뒤 새 제품이 나오면 그때 가격을 100달러 인하하는 애플처럼 국내 제조사들도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또 “(30만원 대 스마트폰) 넥서스4의 국내 출시를 요청했고 만났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며 “스마트 시대에는 통신사가 힘이 별로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가입비 단계적 폐지 등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에 대해서는 조심스레 우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표현명 사장은 “스마트폰만이 아니라 올레 TV나 집전화, 키봇 등과 끊김 없이 서비스되고 요금도 공유토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지니 같은 음악콘텐츠나 모카 같은 스마트폰 결제가 꽃피게 되는데, 가상재화로 일자리를 만들려면 통신사들이 네트워크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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