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0.82포인트(1.56%) 급락한 1948.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 195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이날부터 시작되는 기업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알코아가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아시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일본 증시는 기업 실적 우려에 2%가까이 급락했다. 중국과의 영토분쟁으로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주요 자동차사의 9월 중국 매출이 급감했다는 소식이 직격탄을 날렸다. 이밖에 홍콩, 싱가폴 등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에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선물을 8960계약이나 팔았다. 현물은 104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도 매도에 동참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2870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만이 3870억원 가량을 샀다.
삼성증권은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기업들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그다지 높지 않다”며 “증시를 우상향 시킬만한 단기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그동안 기간 조정 양상을 보이던 코스피가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후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특히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외 변수가 안정되는 시점까지는 위험관리에 집중하면서 실적 및 가격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한 종목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운수창고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 건설, 증권, 전기가스, 은행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모두 2% 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동아제약(000640)은 정부 합동 리베이트 전담 수사단이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동아제약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에 10% 넘게 급락했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현대모비스(012330) SK이노베이션(096770) KT&G(033780) 등은 소폭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1928만주, 거래대금은 4조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226개 종목이 올랐다. 7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596개 종목은 내렸다.
▶ 관련기사 ◀
☞제조3사-통신3사 '보조금 담합' 손해배상 소송당해
☞코스피, 1950선 중반..외국인·기관 지수하락 견인
☞"佛 백야축제, 삼성 스마트TV와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