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에 발목이 잡히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상승한 1806.24에 거래를 마쳤다. 4%넘는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국 연준(Fed)이 오는 2013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4~5%대의 급등세로 마감했다.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도 1870선을 훌쩍 넘어서며 출발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혔다.
선물시장보다 현물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백워데이션을 기록, 개장 30분만에 프로그램 매도가 1조원 넘게 쏟아졌다.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계속 확대되며 결국 2조135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최대 규모다. 거래별로는 차익거래를 통해 1조4624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 6733억원 매도가 나왔다.
프로그램 매도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의 차익매도 규모는 1조470억원 , 비차익매도는 5960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날 외국인은 1조2840억원어치 팔았다. 역대 2번째 매도 규모다. 7일 연속 매도를 나타냈다. 기관도 2340억원가량 팔았다. 연기금은 590억원의 매수를 보였지만 증권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매도가 나왔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낸것은 개인이다. 1조5594억원 가량을 샀다. 사상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낙폭이 컸던만큼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또 자문형랩을 통한 매수세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봤다.
업종별로는 오른 업종이 더 많다. 제지와 철강 섬유의복 제약 건설 IT 등은 2~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화학과 통신 보험주는 내렸다. 특히 에너지화학 업종지수는 3.5%넘게 급락하며 업종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정유주의 낙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정부 규제 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이 8.6% 급락했고,
S-Oil(010950)과
GS(078930)는 각각 7.8%, 5.6%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중에는
하이닉스(000660)가 4%가까이 올랐다. 업황 회복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현대하이스코(010520)는 하반기 실적 기대감에 13% 넘게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와
포스코(005490) 삼성물산(000830) 삼성중공업(010140) 등은 외국인 매도에 일제히 내렸다.
거래량은 4억8140만주, 거래대금은 11조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0개 종목을 포함해 693개 종목이 올랐다. 4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172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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