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 KAI 대표 "보잉은 주인될 수 없다"

"경영권 가질 수 있는 주체에 매각돼야"
"한진 회장 싸게 사길 원해..완전 민영화 바람직 안해"
  • 등록 2011-06-15 오후 2:27:00

    수정 2011-06-15 오후 4:26:43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김홍경 한국항공우주(KAI) 대표이사 사장은 "KAI의 새로운 주인으로 보잉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KAI가 100% 민영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사진)은 15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AI는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 주체에게 매각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항공기 제조회사인 보잉의 경우 한국의 방위산업을 맡고 있는 KAI의 경영권을 갖고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팻 게인스 보잉코리아 사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보잉에게 매우 중요한 회사인 KAI의 지분 매각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김 사장은 대한항공(003490)이 KAI 인수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조양호 한진 회장은 싸게 사기를 원하는 것 같다"면서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산업의 흐름을 관심있게 본다면 KAI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의 최대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거래소 상장이후 매각 절차에 착수해 빠르면 내년 초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KAI의 잠재적인 국내 인수후보군으로 한진(002320)한화(000880)를 꼽고 있으며 기존 주주인 삼성테크윈(012450)현대차(005380)가 가세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KAI가 매각되더라도 정책금융공사의 지분은 일부 남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항공산업은 어느 나라도 순수하게 민간이 하지는 않는다"면서 "미국 록히드마틴과 에어버스만 민간이 하고 이탈리아의 경쟁사도 정부가 3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리는 데 민간회사가 아무리 튼튼하다고 해도 정부만큼 신뢰를 가질 순 없다"며 완전 민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KAI가 상장된 후 지분 구조는 정책금융공사(산은지주 포함) 26.8%이며 삼성테크윈, 현대차가 각각 10%, 두산그룹(디아이피홀딩스, 오딘홀딩스) 10% 등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난달 31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오는 16, 17일 수요예측과 23, 24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3661만3883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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