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SK하이닉스 HBM설계 담당 부사장은 27일 자사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업계에서는 비관론이 쏟아졌지만 우리는 HBM이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확신했다”며 이렇게 회고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리더다.
|
박 부사장은 “(HBM2E를 비롯해 후속 제품들을 개발하는) 이 과정에서 성공의 열쇠는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1등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이를 위해 절치부심하며 HBM2E 개발에 나섰다”고 돌아봤다.
박 부사장은 “인공지능(AI) 기업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HBM을 개발하는데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에 설계 검증의 혁신을 거듭하면서 제품 설계 완성도를 높이고 개발·양산 초기부터 고객사와 협력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HBM3E 양산에 이어 고객에게 가장 먼저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는 게 박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HBM 외의 차세대 AI 기술에 대한 자신감 역시 드러냈다. 그는 “CXL, PIM, 3D D램 등 다양한 AI 메모리 기술이 앞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차세대 AI 메모리 분야에서도 선도 지위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박 부사장은 아울러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HBM팀이 SK하이닉스(000660)로 넘어와 기술을 개발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얼마 전 루머로 인해) 온전히 우리 힘으로 기술 개발을 해낸 당사 구성원들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HBM은 지난 15년간 구성원들이 피땀 흘려 쌓은 기술력의 결실”이라고 했다. 그는 “SK하이닉스 HBM은 명확하게 당사 자체 기술”이라며 “당시 경쟁사에서 들어온 인력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