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신 '프로그램제공' 사업 키우는 통신3사

PP가 돈 된다…광고 수익도 기대
가입자 1억명 육박한 디즈니+…스포츠 중계도 잠식한 OTT
  • 등록 2021-02-14 오후 6:15:28

    수정 2021-02-14 오후 9:34:41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디즈니+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프로그램공급업(PP)을 강화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화두가 CJ헬로나 티브로드, 현대HCN 같은 선 있는 케이블TV 회사를 누가 인수할까였다면, 이제는 어떤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을 가지고 어떤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느냐가 화두다.

같은 맥락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통신사들이 앞다퉈 프로그램공급업체(PP)를 설립하거나 국내외 제작사와 제휴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통신사들의 PP 사업 진출은 자사 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의 가입자를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OTT)으로 뺏기지 않으려는 잠금 효과(Lock-In)를 노리는 측면도 있지만, 디즈니+의 한국 진출을 계기로 월트 디즈니 콘텐츠의 국내 유료방송 공급 중단 사태에 대비하려는 의도와 PP를 통한 광고수입 증대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다.

PP가 돈 된다…광고 수익도 기대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미디어에스’라는 PP회사를 설립했다. SK브로드밴드의 100% 자회사로 텔레콤 입장에선 손자 회사다. ‘미디어에스’는 앞으로 Btv 케이블 지역채널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특화 채널과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 위주의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채널 2개를 운영하게 된다.

이밖에도 SK는 카카오와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 이후 카카오M이 제작하는 모바일에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수백 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KT 역시 얼마전 설립한 ‘KT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2023년까지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연 10~20개 시리즈 수준으로 만들 예정이다. 일단 1200만 명 규모인 자사 유료방송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이미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운영하는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스카이티비와 웹소설·웹툰 IP사업을 하는 스토리위즈와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KT는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PP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7월 ‘더라이프’ 채널을 런칭한 데 이어 12월에는 ‘더드라마’ 채널을 선보였다. 모두 자체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여제 박세리 감독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스포츠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영웅>(연출 황지훈PD)같은 것도 있지만, ‘맥가이버’ 시리즈 프리퀄인 <맥가이버 리턴즈>처럼 인기 미드와 선한 영웅이 등장하는 가슴 따뜻한 국내드라마를 선별해 방영하기도 한다.

여기에 자회사 LG헬로비전은 올해 지역채널에 집중하기로 해 LG의 PP 전략은 미디어로그와 헬로비전으로 나눠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딜라이브, CMB 등 케이블TV 회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지만 가입자 수를 사는 M&A에 목맬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보다는 디즈니+ 국내 상륙을 계기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고 이는 유료방송 가입자 락인 효과뿐 아니라 광고 수입 증대 효과까지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입자 1억명 육박한 디즈니+…스포츠 중계도 잠식한 OTT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구독형 인터넷스트리밍방송(SVOD)은 해외에서도 미디어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가입자 2억 명에 육박하는 넷플릭스외에도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가입자수가 1월 2일 현재 9490만 명을 기록해 1억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일 디즈니가 마지막으로 신고한 8680만 명에서 한 달도 안 돼 810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OTT의 미디어 시장 공습은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슈퍼볼 LV를 9640만 가구가 TV를 통해 시청했는데,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약 570만 가구가 인터넷스트리밍으로 슈퍼볼 LV를 시청했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했을 때 TV 단말기를 이용하는 유료방송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케이블TV 회사를 인수하는 것보다, PP를 통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고 이를 자사 OTT로 연결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은 스포츠 TV 중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SVOD 경쟁이 격화되면서 스포츠 중계 시장도 OTT가 주류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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