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악화된 리비아에서 한국 근로자 대피

국토부, 건설근로자 철수 위한 대책반 가동
총 30여 개사 400여명 거주 파악
  • 등록 2014-07-31 오전 11:17:37

    수정 2014-07-31 오후 2:28:0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국토교통부는 최근 리비아가 정세 악화로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됨에 따라 리비아에 진출한 우리 건설기업과 근로자를 인접국으로 철수·대피시키기 위한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리비아는 ‘리비아 국민군(LNA)’과 ‘이슬람 성향 테러단체(AAS)’ 및 ‘지역(부족)별 민병대 간’ 교전으로 대부분의 공항이 폐쇄되고, 수도인 트리폴리와 동부 주요 도시인 벵가지 등에서 교전이 격화되는 등 치안상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건설기업과 근로자의 피해는 없으며 기업별로 외교부·국토부와 협의해 세부 대피계획을 수립하고 단계별로 철수할 계획이다.

우선 트리폴리 등 서부지역 근로자들은 육로를 통해 인접국 또는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인근도시로 이동한 후 항공 및 해상을 통해 제3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동부지역 근로자들도 육로로 인접국 및 해상으로 철수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치안이 열악한 트리폴리 및 벵가지 거주 근로자들은 즉시 철수를 독려하고, 항상 연락이 가능하도록 통신수단을 확보하도록 요청했다. 소규모 체류 인력을 보유한 업체들은 대기업과 공조해 대피계획을 수립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정부는 리비아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건설 근로자의 철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외교부 주관으로 우리 국민 철수지원을 위한 관계부처 T/F를 구성해 가동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협회, 건설업체 임직원으로 구성된 해외건설 비상 대책반을 구성, 오늘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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