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성공단기업協, 차기 회장 선거 '3파전'..추대 '불투명'

-이재철, 이희건, 정기섭 3명 후보 등록..합의추대 전망에도 경선 가능성 배제못해
  • 등록 2014-03-17 오후 1:51:57

    수정 2014-03-17 오후 1:56:03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의 차기 회장 선거가 그동안의 합의추대 관행을 깨고 경선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입후보자들 간 막판 조율을 통해 합의 추대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협회는 오는 25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재철 제씨콤 대표(사진 왼쪽부터), 이희근 나인JIT 대표, 정기섭 에스엔지 대표.
17일 협회에 따르면, 이재철 제씨콤 대표, 이희건 나인JIT 대표, 정기섭 에스엔지 대표 등 3명이 지난 11일 차기 회장 후보에 등록했다.

차기 회장의 책임은 막중하다. 개성공단이 지난해 6개월에 이르는 가동중단 사태 등 우여곡절을 겪고 최근에서야 정상화의 발판을 겨우 마련했기 때문. 현안도 산적하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 확대 및 기숙사 건립, 임금협상 등이 여전히 논란이다.

장기적으로는 개성공단 국제화의 기틀도 닦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접점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남북한 당국은 물론 정부와 기업인들의 의견도 매끄럽게 조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오는 3월로 임기만료를 앞둔 한재권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에 선뜻 나서겠다는 인사가 없었는데 최근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재미있는 점은 3명의 후보가 나서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경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협회 안팎에서는 경선 이후 부작용을 우려, 25일 정기이사회 때까지는 사전 조정과 의견수렴을 통한 합의 추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후보로 나선 인사들 역시 ‘경선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합의추대’를 강조하고 있다.

개성공단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합의추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번에는 박수로 회장을 선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경선 이유로는 후보로 나선 인사들의 상이한 정치적 성향 및 개성공단 초기·후발 기업과의 갈등설이 꼽힌다.

A기업 대표는 “25일까지는 합의 추대로 조정이 될 것”이라면서도 “후보가 3명으로 늘어난 것은 정치적으로 성향이 다른 두 인사가 후보로 나서면서 과열경쟁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자 제3의 후보가 이를 조정하기 위해 나선 것”라고 설명했다. 다만 후보 조정이 실패하면 경선은 불가피하다.

B기업 대표는 “개성공단입주기업협회는 그동안 시범단지에 먼저 입주한 소수 선발기업들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주로 이뤄져 왔고 역대 회장도 시범단지 기업들을 중심으로 합의 추대해 왔다”며 “인력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2008년 이후 들어간 후발기업들은 상당한 고충을 겪었다. 이들 입장에서는 시범단지 기업들이 협회를 주도하면서 불만이 많아 독자후보를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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