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2000선은 지켰다..'기관의 힘'

지정학적 리스크·대형 이벤트 앞두고 경계감 고조
기관, 3915억원 순매수..이틀째 매수
자동차 3인방, 외국인 매도·엔화 약세에 일제히↓
  • 등록 2013-03-11 오후 3:22:46

    수정 2013-03-11 오후 3:24:11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반등 하루 만에 재차 하락 전환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데다 이번 주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다만, 기관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2000선은 지켜냈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6포인트(0.13%) 내린 2003.3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면서 198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빠르게 줄였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증시는 상승세를 기록, 다우지수의 사상 최고가 행진이 지속됐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 완화 등 부양조치가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미국발 훈풍에도 코스피는 개장 전부터 불안했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데다 북한이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 직통전화를 차단하는 등 위협수위를 높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특히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

그러나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기관은 391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틀째 매수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09억원, 164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565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엇갈렸다. 운수창고 자동차 비금속광물 기계 건설 조선 전기가스 업종은 내렸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외국인 매도 및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우려에 1.4% 넘게 하락했다. 반면 의료정밀 음식료 제약 유통 통신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내린 종목이 더 많다.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자동차 3인방을 비롯해 포스코(005490) 신한지주(055550) LG화학(051910) 현대중공업(009540) KB금융(105560) NHN(035420) 등이 줄줄이 내렸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롯데쇼핑(023530) 등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3억9418만주, 거래대금은 3조7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277개 종목이 올랐다. 6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없이 544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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