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15일 운명의 날..`퇴출이냐 연장이냐`

사업보고서 미제출시 다음달 6일 상장폐지
제출시한 재차 연기 가능성도
  • 등록 2011-09-14 오후 5:00:20

    수정 2011-09-14 오후 5:00:2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안개에 휩싸인 중국고섬(950070)공고유한공사의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 다만 또다시 보고서 제출 시한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고섬의 싱가포르상업등록국과 싱가포르거래소에 대한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은 이달 15일까지다. 보고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비롯해 올해 1분기와 2분기 사업보고서를 모두 포함한다.

중국고섬은 지난달 싱가포르상업등록국으로부터 정기주주총회 개최시한을 이달 말로, 사업보고서 제출 시한은 15일로 추가 연장 승인을 받았다. 사업보고서는 제출시한은 이번까지 세 차례 연기됐다.

이에 따라 2차 상장된 한국시장에서의 제출 기한도 자동으로 미뤄졌다. 싱가포르 제출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만큼 국내 제출 시한은 26일까지다.

중국고섬이 이번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6일까지 사업보고서가 제출되지 않는다면 27일부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된 이후 열흘의 유예기간을 주는데, 이 기간에도 제출되지 않는다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유예기간이 끝나고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날은 다음달 10일이다.

중국고섬이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또 다시 연장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2개월씩 연기해줬지만, 지난달에는 1개월만 연기해줬다"면서 "이번 달에도 연기가 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인지, 이달에는 꼭 제출하라는 압박의 의미인지 해석이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보고서가 나오게 된다면 재무제표가 확정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특별감사 진행에 따른 결과물도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 내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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