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4일 14시 1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제금융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신용등급 `AA` 3년물 사무라이채 유통금리가 2009년 4월13일 2.85%에서 올 2월4일 현재 0.89%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 국고채 금리는 1.30%에서 0.52%로 떨어졌다. (★아래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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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각국의 국채금리 상승, 발행량 증가 등으로 유럽 및 미국의 회사채 금리가 오르는데 반해 일본 회사채 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음에도 외국인들의 일본 국채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생보사들이 대규모로 국고채를 매수하는 등 일본 채권시장 금리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KT(030200)의 2년만기 사무라이본드의 발행금리가 일본 기준금리에 11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 이후 2년짜리 한국물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를 기록한 것도 일본 채권시장의 이같은 분위기 개선을 반영한다.
또 최근 수출입은행은 한국기관으로는 최초로 현지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엔화채권인 우리다시본드를 찍었다. 우리다시본드는 `AA` 등급 이상이 초우량 발행자들을 중심으로 발행이 돼왔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A`(S&P기준)인 수출입은행의 발행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향후 엔화 강세를 예상하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엔화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일본 소매채권 시장 진출의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여력이 커진 점도 한국을 비롯한 호주, 유로존,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기관들이 사무라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이다.
일본은행(BOJ)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일본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BOJ는 작년 8월 30조엔 대출프로그램을 시행한데 이어 10월엔 5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추가로 발표하는 등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중이다.
우희성 연구원은 "BOJ에 보유 채권을 매각한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제로금리 상황에서 매각대금의 대체투자처로 동일한 신용등급 대비 고금리인 사무라이본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일본 투자자들의 사무라이본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관에 대한 진입장벽도 낮아지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사무라이본드 시장은 우량크레딧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난해 `BBB-` 등급인 일본 부동산회사인 다이쿄(Daikyo)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달러 스왑시장은 여전히 조달한 엔화를 달러로 스왑하고자 하는 사무라이본드 발행자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당분간 급격한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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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한국계 기관들의 사무라이 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듯 하다. 올들어 KT와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총 3건의 사무라이본드와 수출입은행의 우리다시본드 발행이 있었다. 2011년 발행된 사무라이본드 중 한국계 기관이 3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희성 연구원은 "사무라이채권의 금리 경쟁력은 낮지만 조달수단 다변화 측면에서 한국계 기관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스왑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 워낙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다보니 투자자들이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견조해 발행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 연구원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사무라이채를 발행해온 기관뿐 아니라 지방은행, 일반 기업들도 발행 가능성을 속속 타진할 것"이라며 "지방은행중 최초로 부산은행이 성공적으로 사무라이채 시장에 진입하면서 신규 진입자들의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3월말로 끝나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결산, 베이시스 추가 악화 여부 등이 향후 사무라이본드 발행 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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