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애플 `자신감`에 KT는 `속앓이`

애플 "아이폰4, 하드웨어보다 수신강도 표시 SW 문제..환불하라"
논란속 국내 출시되면 소비자 마찰 등 통신사 부담
  • 등록 2010-07-05 오후 5:03:18

    수정 2010-07-05 오후 5:03:18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030200)가 애플의 아이폰4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으로 고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 수신결함 문제` 에 대해 "수신강도를 표시하는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어 SW를 업데이트하겠다"며 "만족하지 못한다면 30일 이내 전액 환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제품의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는데 수신강도 표시가 잘못돼 있으니, 수신강도 표시만 낮추면 수신결함이 해결되는 것 아니냐`하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주겠다는 것.
 
애플의 입장이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하면서 이달말쯤 아이폰4 국내 출시를 준비해온 KT에 부담이 되고 있다. 

우선, 수신결함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아이폰4를 출시했을때 KT가 떠안아야 할 소비자와의 마찰이다. 많은 나라가 제조업체들이 직접 휴대폰을 유통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통신사업자를 통한 유통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휴대폰 기기 결함에 따른 비판은 통신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KT는 아이폰3GS 출시때도 AS와 배터리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30일 이내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애플의 약속도 KT에는 부담이다.

환불된 기기에 대한 직접적인 손해는 애플이 진다 해도, 환불과 고객대응을 위한 인력과 비용은 KT가 담당해야 할 몫이다.

수신강도를 표시하는 SW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통신사인 KT는 달갑지 않은 정책이다.

애플은 아이폰4뿐 아니라 다른 업체 휴대폰 기기들도 통화신호를 과장되게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그동안에는 대부분 휴대폰이 안테나 막대기(수신강도)가 3개 표시돼야 적당한데 이를 4~5개로 과장되게 표현했다는 얘기다. 
 
애플의 논리대로라면, 다른 기기들이 4~5개의 안테나 막대기를 나타내는 지역에서 아이폰4만 3개의 안테나 막대기를 나타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자칫하면 통신사인 KT의 통화품질과 망 커버리지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다. 사용자들은 흔히 수신강도로 통신사들의 통화품질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단말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결함 문제는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에도 똑같이 손해를 입힌다"고 설명했다.

KT는 아이폰4 출시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애플이 정할 문제이며 수신결함과 환불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4`로 맞대응 해야 하는 KT의 고민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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