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 2일(현지시간)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4 수신결함 문제` 에 대해 "수신강도를 표시하는 소프트웨어에 오류가 있어 SW를 업데이트하겠다"며 "만족하지 못한다면 30일 이내 전액 환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제품의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는데 수신강도 표시가 잘못돼 있으니, 수신강도 표시만 낮추면 수신결함이 해결되는 것 아니냐`하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해주겠다는 것.
애플의 입장이 또 다른 논란을 촉발하면서 이달말쯤 아이폰4 국내 출시를 준비해온 KT에 부담이 되고 있다.
우선, 수신결함 문제가 말끔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아이폰4를 출시했을때 KT가 떠안아야 할 소비자와의 마찰이다. 많은 나라가 제조업체들이 직접 휴대폰을 유통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통신사업자를 통한 유통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휴대폰 기기 결함에 따른 비판은 통신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KT는 아이폰3GS 출시때도 AS와 배터리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30일 이내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애플의 약속도 KT에는 부담이다.
수신강도를 표시하는 SW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통신사인 KT는 달갑지 않은 정책이다.
애플의 논리대로라면, 다른 기기들이 4~5개의 안테나 막대기를 나타내는 지역에서 아이폰4만 3개의 안테나 막대기를 나타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자칫하면 통신사인 KT의 통화품질과 망 커버리지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다. 사용자들은 흔히 수신강도로 통신사들의 통화품질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단말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결함 문제는 제조사뿐 아니라 통신사에도 똑같이 손해를 입힌다"고 설명했다.
KT는 아이폰4 출시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애플이 정할 문제이며 수신결함과 환불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이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폰4`로 맞대응 해야 하는 KT의 고민이 쌓이고 있다.
▶ 관련기사 ◀
☞(특징주)KT, 나흘만에 반등..`경기방어주+저가매력`
☞KT, `원격으로 기밀 삭제`..스마트폰 보안솔루션 출시
☞KT "쓰던 아이폰 물려주고 아이폰4 사세요"